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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술에 대한 탐험, 그 시작은 호기심”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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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스튜디오 스와인’ A.A.무라카미 강연
지속 가능한 재료·저에너지 생산 탐구
A.A 무라카미의 부부 듀오 아즈사 무라카미(왼쪽)와 알렉산더 그로브스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에서 ‘Adventure Design and Ephemeral Tech’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다른 국가로 이동하고, 1년 동안 전혀 생소한 곳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토착 지역과 연계된 고유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에서 A.A.무라카미(A.A.Murakami)는 아트&디자인 세션 강연 후 ‘작품들에 대한 영감이나 동기부여를 어떻게 얻는지 궁금하다’는 한 기업 관계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스튜디오 스와인 설립자이며, 아즈사 무라카미와 알렉산더 그로브스로 이뤄진 부부 듀오이기도 한 A.A.무라카미의 작품은 늘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건축학과 미술학을 전공한 이들이 내놓는 작품은 전공 영역을 넘어선 것들이 훨씬 많다. 작품을 위해 폐알루미늄을 녹이는 기술부터, 기체가 초고온 상태로 가열돼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플라즈마’ 상태의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인공 번개를 만드는 등 도전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으로 배 안에서 의자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부터, 중국 인모(鱗毛) 시장을 탐색,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야생 고무를 탐색하는 작업까지 모두 호기심이 동력이 된 셈이다.

A.A.무라카미는 최근 에페메랄 물질과 최첨단 로봇 공학 및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뉴 스프링’(New Spring)과 ‘스노우폴’(Snowfall) 같은 몰입형 설치 작품을 통해 과학과 기술, 예술을 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연의 힘과 디지털 기술간 경계 허물기 위해 실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오늘날 현대인들의 기술을 결합해 오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 A.A.무라카미 측의 설명이다.

알렉산더 그로브스는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에 관심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나머지 선사시대 동굴벽화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 예술의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최신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하던 중, 터지지 않는 방울을 만들어서 청중이 해당 방울을 실제 만질 수 있는 작품 ‘뉴 스프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A.무라카미는 모든 설치 작품들을 수년 내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나아가 다음 작품은 ‘물’을 소재로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혔다. 알렉산더 그로브스는 “물의 분자적인 구조에 관심 가지고 있다”며 “다음 설치 작품은 물을 다양한 상태와 형태를 탐구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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