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디자이너 프란체스코 샨니가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Researching and Defining New Fashion and Design Trends’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패션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쿨헌터(coolhunter)’입니다. 패션 전문가에게 전달되는 트렌드에 대한 모든 신호와 정보를 읽고 이를 예측해 적용하는 역할을 하죠. 쿨헌터는 패션 디자인 업계에 있어서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존재이자 하나의 마법사입니다.”

패션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피렌체국립대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란체스코 샨니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의 패션 세션 연사로 나서 “계절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해야 하는 패션디자이너는 굉장히 바쁜 직업이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선 쿨헌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샨니는 1996년부터 트렌드 프로젝트 그룹 SRL의 스타일 자문 및 연구를 맡아왔고,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Lebelleforme’와 패션·디자인 랩의 오너이기도 하다.

이날 ‘새로운 패션 디자인 트렌드 연구 및 정의(Researching and Defining New Fashion and Design Trends)’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를 분석 및 예측해 그에 맞는 컬러,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하는 건 패션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기본적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분야에서 소비 경향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에, 특히나 유행이 바뀌는 속도가 그 어떤 분야보다 빠른 패션계에서 트렌드를 연구해온 그는 강연을 통해 자신이 정의한 2024년 SS(봄·여름), 2024·2025년 FW(가을·겨울)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샨니는 “내년 SS 트렌드는 불가능에 대한 상상, 영혼의 가벼움, 흙이 될 것이다. 각각의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컬러와 소재들을 반영해 제품을 디자인하게 될 것”이라며 “2024·2025년 FW는 열정과 세계지도, 인공적 아름다움 등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패션디자이너들은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패션 제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 독창성을 반영하기를 원한다”며 “저희는 디자인을 할 뿐이지 결국 마지막에 제품을 선택하는 건 소비자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체스코 샨니는 강연에서 패션 업계에서도 ‘지구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혜원 기자 / hwshin@heraldcorp.com